"대공황 이후 진보가 집권한 원인은 새 지지층 확보"

입력 2019-06-28 20:50  

"대공황 이후 진보가 집권한 원인은 새 지지층 확보"
신간 '진보는 어떻게 다수파가 되는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에이브러햄 링컨이 집권한 1861년부터 허버트 후버가 대통령 임기를 끝낸 1933년까지 미국 대통령 중 진보 세력이라고 할 만한 민주당 출신은 그로버 클리블랜드와 우드로 윌슨밖에 없었다.
하지만 '뉴딜정책'으로 유명한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1933년부터 민주당은 주류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1969년 전까지 36년간 공화당 대통령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유일하다.
당시 미국 정치의 중심축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급격히 이동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은 대공황으로 인해 공화당에 실망한 사람들이 민주당으로 '전향'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치학자인 크리스티 앤더슨 미국 시러큐스대 명예교수는 신간 '진보는 어떻게 다수파가 되는가'(후마니타스 펴냄)에서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으로 돌아섰다는 기존 시각을 부정하고, 민주당이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한 것이 승리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같은 주장을 논증하기 위해 투표율에 주목한다. 1920년과 1924년 대선에서 투표율은 43∼44%였으나, 1936년에는 57%로 증가했다. 또 1920년과 1936년을 비교하면 유권자 수도 70%가량 증가했다. 민주당 득표율은 1920년 35% 수준에서 1936년 62%로 급증했다.
그는 투표권이 흑인과 여성에게도 주어지고, 이민자와 청년이 증가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들을 끌어들이는 '동원'에 성공했다고 분석한다.
책을 번역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민주당이 1932년 우연한 승리를 계기로 갈등 요인을 지역에서 노동·복지 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경제로 바꿔 정치 질서를 재편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잊힌 사람들의 삶을 보살핀 뉴딜정책이 정치 기획의 산물이라면서 한국 진보 세력에 "사회경제적 차별성이 드러나는 공공정책을 통해 사회경제적 약자를 지지 기반으로 만들어내는 다수 연합을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한편 한국 진보 정치세력 담론을 비판한 '더 나은 진보는 불가능할까'(두두 펴냄)도 최근 출간됐다.
남종석 부경대 연구교수는 한국에서 진보의 큰 흐름을 형성하는 진보적 자유주의가 실은 신자유주의라고 밝히고, 마르크스주의가 여전히 중요한 비판이론이라는 견해를 내놓는다.
진보는 어떻게 다수파가 되는가 252쪽, 1만5천원. 더 나은 진보는 불가능할까 296쪽, 1만5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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