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발언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62포인트(0.25%) 상승한 26,593.2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91포인트(0.34%) 오른 2,934.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4포인트(0.17%) 상승한 7,981.40에 거래됐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무역 담판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이날 장 초반에는 긍정적 전망이 다시 우위를 점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누가 알겠냐만, 난 (회담이) 생산적(productive)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무역 긴장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것이 백악관의 기본적인 계획이며, 휴전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으로부터 많은 것을 들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고위 당국자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시 주석이 어떤 합의도 강제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거나, 국내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경우 등에는 휴전이 합의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 부과 유예를 약속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또 G20 정상회의 중 열린 '디지털 경제의 규칙 만들기' 주제 특별 이벤트에서 서로를 향해 날 선 발언을 내놓는 등 긴장감도 여전하다.
주요 은행 주가가 강세인 점도 시장 전반에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일 주요 대형 은행의 주주환원계획을 모두 승인했다.
이후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은행들이 일제히 배당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도 상승세다.
개장 전 거래에서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JP모건과 씨티그룹 등 다른 주요 은행도 일제히 1.5% 이상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 및 소득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4%(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소비지출도 기존 0.3% 증가가 0.6%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월가의 전망치 0.5% 증가에 다소 못 미쳤지만, 4월 지표의 상향 조정 등을 고려하면 소비가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5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월가 전망 0.3% 증가를 상회했다. 지난 4월 소득 0.5% 증가도 수정되지 않았다.
물가 압력이 낮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5월에 전월 대비 0.2% 올랐다.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문디의 모니카 디펜드 거시 전략 부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일본에서 무역교착 상태를 타개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G20은 무역과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할지를 이해하게 해 주는 요인 중 한 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2% 오른 59.44달러에, 브렌트유는 0.21% 상승한 66.6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3.9%,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26.1%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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