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中 '남중국해 회색지대 전술'에 대응책 주문

입력 2019-06-29 11:44  

美 싱크탱크, 中 '남중국해 회색지대 전술'에 대응책 주문
랜드 코퍼레이션 "中, 남·동중국해서 다양한 회색지대 전술 구사"
"日·필리핀에 대함미사일부대 파견·필리핀 시추활동보호 등 필요"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 싱크탱크가 중국이 국제적인 분쟁 수역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회색지대(grey zone)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응책을 주문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29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싱크 탱크인 랜드 코퍼레이션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강압적인 행동'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이해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회색지대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색지대 전술은 정규군이 아닌 민병대나 민간을 활용해 도발하는 전술을 의미한다.
랜드 코퍼레이션은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사용하는 회색지대 전술로 ▲ 인공섬을 짓거나 ▲ 군사적 행동을 취할 때 정규군이 아닌 민병대나 어부, 해안 경비대 등을 앞세우는 것 등을 들었다.
보고서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분쟁지역에서 명목상 민간인인 민병대를 앞세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민병대가 사실상 '해상 작전 훈련을 받은 예비군'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중국이 이들 분쟁 수역에서 '양배추 전략(cabbage strategy)'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배추 전략은 중국의 군사평론가인 장자오중(張召忠) 예비역 해군소장이 처음 사용한 말로, 분쟁구역 내 특정 목표물의 외곽을 민병대 선박, 어선 등으로 에워싸는 전략이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분쟁 수역에서 중국의 이해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중국의 국유 에너지 기업과 엔지니어링 기업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에서만 최소 23개의 중국 국유기업들이 인공섬 건설 등의 프로젝트에 동원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랜드 코퍼레이션은 이러한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일본과 필리핀에 대함미사일 부대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또 미 해군이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원유 탐사 및 시추 활동을 보호해야 하며, 미국 해안 경비대가 남중국해에서 동맹국들과의 공동순찰 활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유럽의 더 많은 동맹국이 중국에 대항해 미국과 공동행동을 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조언했다.
앞서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 참모총장도 지난 2월 러시아와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에 대해 좀 더 강경한 조처를 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해안 경비대와 무장 어선에 대해 항해 규칙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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