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인도, 테러선동 혐의 이슬람 설교사 송환 놓고 '신경전'

입력 2019-06-29 14:13  

말레이-인도, 테러선동 혐의 이슬람 설교사 송환 놓고 '신경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인도가 테러선동 등의 혐의를 받는 이슬람 설교사의 인도 송환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28일 말레이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인도 당국으로부터 자키르 나이크 박사에 대한 공식 송환 요청을 다시 받았다"면서도, 기존 송환 불가 입장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나이크는 29명의 사망자를 낸 2016년 방글라데시 다카 외교가 식당 인질 테러를 저지른 범인 중 일부가 그의 설교를 듣고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인도를 떠나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해 왔다.
외과 의사 출신인 나이크는 1991년 이슬람연구재단(IRF)을 설립하고 이슬람 설교 채널인 피스 TV를 통해 자신의 종교관을 설파해 왔다.
하지만 그는 동성애자와 타 종교로 개종한 이슬람교도를 사형에 처할 것을 주장하고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해 지지 발언을 하는 등 물의를 빚어왔다.
이에 인도 정부는 나이크를 테러선동과 테러 자금 제공, 종교 간 갈등 조장 등의 혐의로 기소하겠다며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에 그의 송환을 정식으로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바 있다.
이번에는 19억3천만 루피(약 322억원)나 되는 돈세탁 혐의로 나이크를 송환하겠다고 했지만 역시 거부당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대부분 이슬람을 믿는 말레이계 국민의 여론을 의식해 나이크의 송환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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