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르도안, G20서도 러 S-400 미사일 '갈등'

입력 2019-06-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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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르도안, G20서도 러 S-400 미사일 '갈등'
트럼프 "터키의 S-400 도입계획, 의문의 여지 없이 문제"
에르도안 "연대 필요"…푸틴 만나선 "S-400, 후퇴 없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터키의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도입에 불만을 표출했다.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따로 만나 양자회담을 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적 양자회담에 앞서 공개 대화에서 터키의 S-400 방공미사일 도입 계약과 관련, "그게 문제라는 건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좋지 않은 일"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상황이 복잡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터키는 계속 우리 우방이었다"면서 "우리는 대규모 무역 파트너이고, 앞으로 더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반박하는 대신, 미국을 계속 설득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이 전략적으로 협력하려면 여러 분야에서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나는 앞으로 그러한 연대가 계속되리라고 확신한다"라며 원론적으로만 대응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S-400 미사일 인도 과정에 시선이 쏠려 있는데, 우리 합의에 후퇴는 없다"고 단언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국은 터키에 이달 말까지 S-400 방공미사일 도입계획을 철회하라고 '최후통첩성' 서한을 보내고, 터키가 이를 따르지 않으면 미국에서 F-35 전투기 훈련을 받는 터키 조종사를 방출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 정치권은 다른 제재 가능성도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로 출발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활용해 S-400을 둘러싼 이견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됐으나 여전한 입장차이를 노출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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