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한국어 웅변대회…BTS부터 공동경비구역JSA까지

입력 2019-06-29 17:28  

인니 한국어 웅변대회…BTS부터 공동경비구역JSA까지
13명 본선 대회…K-팝 등 '문화콘텐츠'에 발표 집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8회 인도네시아한국어웅변대회'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가장 많이 언급돼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 한국어과, 반둥의 인도네시아교육대 한국어교육과, 수라바야의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예선을 치렀고, 이날 13명이 본선에 올랐다.
각 4분씩 연단에 오른 학생들은 대부분 K-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 등 문화 콘텐츠에 반해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며 콘텐츠의 힘을 강조했다.
마르셀라씨는 "5년 전 BTS의 팬인 아미(ARMY)가 됐다. '칼군무'가 아주 인상적이지만 그보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가사였다"며 "사춘기 시절 뭐라 반항할 수 없는 나 대신 '이건 아니다'라고 외쳐주는 노래에 통쾌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누리자씨는 "BTS가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편곡해 대중들, 특히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도록 했다"며 "K-팝과 드라마, 영화 등에 한국문화를 접목해 홍보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드라리씨도 "BTS는 SNS를 통해 팬과 소통이 가장 활발한 그룹"이라며 "BTS의 외국인 팬들은 더 많은 소통을 위해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걸스데이 혜리가 출연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고 밥묵나, 뭐라카노 등 사투리를 배우려는 외국인도 많이 생겼다" 고 덧붙였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웹툰, 웹소설도 웅변 소재로 활용됐다.
아멜리아씨는 "'태극기 휘날리며'와 '공동경비구역JSA'를 보고 한반도를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지게 한 전쟁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한은 한반도라는 집에서 태어났고 오래 같이 산 형제지만, 원치 않은 전쟁으로 헤어진 특별한 형제"라며 "오래 떨어진 형제가 서로 안을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올리비아씨는 "중학생 때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처음 보고, 한국에 가는 게 꿈이 됐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야근문화를 소개했다.
한복을 입은 샤피나씨는 "판소리는 한국인의 삶의 지혜와 옛이야기가 담겨있다"며 춘향전의 사랑가를 웅변 도중 부르기도 했다.
이날 1등상은 인드라리와 올리비아씨가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8월 1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제24회 세계한국어 웅변대회에 인도네시아 대표로 출전한다.
한편, 이날 오후 한국자유총연맹 인도네시아지부는 자카르타의 롯데쇼핑 에비뉴에서 6·25전쟁 69주년 기념식을 겸해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의 '인도네시아어 말하기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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