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세계관세기구 고위선출직 진출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우리나라 공무원이 세계관세기구(WCO) 고위급 선출직에 처음 진출했다.
관세청과 외교부는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제133/134차 WCO 총회에서 강태일(51·행시 37회) 관세청 정보협력국장이 WCO 능력배양국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다.
WCO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는 관세당국 회의체로, 183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차지하는 무역량은 전 세계 무역의 99%에 달한다.
이번 선거는 강태일 후보 외에 스위스, 잠비아, 튀니지, 모로코까지 총 5명이 입후보해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강 후보가 잠비아 후보를 103대 63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1968년 우리나라가 WCO에 가입한 이래 한국인이 최초로 WCO 사무국의 고위급 직위에 진출한 사례이자, 관세청 개청 이래 국제기구 고위직에 처음 진출한 사례다.
능력배양국장은 WCO 내 5개 선출 보직 중 하나로, 183개 회원국 중 4분의 3에 달하는 개발도상국들의 관세행정 제도와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WCO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직위다.
WCO는 능력배양사업을 위해 매년 약 2천만 유로(약 240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세계무역기구(WTO)·세계은행(WB)·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관련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번 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관세청은 WCO 관련 회의 참석과 주요 여론 조성국 방문 등을 통해 지지를 요청했으며, 외교부도 재외 공관의 외교 채널을 모두 가동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국장은 당선 직후 "관세 외교의 영향력이 상당한 힘을 발휘하는 무역전쟁시대에 중요한 직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나라가 관세행정 관련 국제표준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개도국에 우리 기업이 보다 많이 진출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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