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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연합뉴스) 배진남 윤태현 기자 = 한국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이 K리그 경기장에 나타나자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이 그를 뜨겁게 맞이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까지 받은 이강인은 30일 오후 인천과 강원FC 간 K리그1 경기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이강인은 경기 전 팬 사인회를 하고 시축을 했다. 하프타임에는 사인볼을 선물하면서 인천 팬들과 추억을 쌓았다.
이강인은 전날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경남FC전을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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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천 방문은 이강인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이강인은 인천 유스 출신이다. 만 6세였던 2008년부터 3년간 인천 12세 이하(U-12) 팀에서 뛰고서 스페인으로 건너가 한국축구의 차세대 스타로 성장했다. 아울러 TV 축구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유상철 감독이 현재 인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강인은 이달 중순 폴란드에서 막을 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우리나라가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태고, 골든볼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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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인천 구단은 지난 15일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 이강인을 초청하려 했다. 그러나 한국 U-20 대표팀이 월드컵 결승에 오르는 바람에 기회가 미뤄졌다.
오랜만에 이강인이 방문하자 인천 홈구장이 들썩거렸다.
인천 구단에 따르면 선착순으로 참가 기회를 준 팬 사인회의 경우 이날 오후 1시께 이미 600∼700여명의 팬이 줄을 섰다.
구단은 안전 문제에 다음 행사 진행 등을 고려해 사전에 공지한 시간보다 일찍 300여명의 팬에게 번호표를 나눠줬고, 오후 6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사인회도 30분 앞당겨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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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경기 전에는 폴란드 월드컵 대표팀 동료였던 강원의 골키퍼 이광연과 수비수 이재익을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왼발잡이 이강인은 시축에도 참여해 왼발로 가볍게 공을 차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강인은 하프타임 때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좋은 경기를 볼 수 있어 좋다. 많은 분이 응원하러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면서 "스페인에서도 열심히 인천을 응원하겠다"라며 '인천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돌며 사인볼을 하나하나 관중석으로 던져줬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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