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부터 미국과 7차 회담 시작…외국인 병력 철수 등 논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의 반군 조직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재개한 뒤에도 공격을 계속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1일(현지시간) 오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중심가에서는 대형 폭발 테러가 발생, 60여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AFP통신과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날 폭발은 차량에 장착한 폭탄이 터지면서 발생했고, 이후 총격전도 벌어졌다.
아프가니스탄 내무부는 "경찰 특수부대가 테러 발생지역을 봉쇄한 뒤 테러범들을 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9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65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사상자 수는 집계 중이다.
이번 테러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는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당 지역에는 국방부와 정보기관, 외교 관련 건물 등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톨로뉴스는 탈레반이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29일 밤에는 탈레반 무장세력이 폭발물을 실은 차량 4대로 아프가니스탄 남부 경찰본부를 들이받아 최소 19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11명은 경찰관, 8명은 선거관리원으로 확인됐다. 27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9월 28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등록을 위해 배치된 선거관리원들이 이번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30일 새벽에도 탈레반이 쿤두즈의 이맘 샤히브에서 공격을 감행, 최소 군인 12명이 숨지고 16명이 잡혀간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과 미국은 지난 29일 탈레반의 대외 창구 사무소가 있는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7차 평화협상을 시작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양측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국인 병력 철수, 대테러 보장, 평화정착을 위한 아프간 내 협상 개시, 포괄적 휴전 등의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이번 협상에서 자신들의 지위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 계속 공격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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