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홍콩 키치-잉글랜드 맨시티 친선경기서 공식 은퇴식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황금 날개'로 불리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던 베테랑 김동진(37)이 20년 가까운 프로 선수 생활을 끝내고 지도자로서 축구 인생의 2막을 연다.
김동진은 1일 서울 효창운동장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은퇴를 밝혔다.
김동진은 2일부터는 전 소속팀이었던 홍콩 프리미어리그 키치SC의 1군 코치로 새길을 걷는다.
10개 팀이 참여한 2018-2019시즌을 리그 4위(9승 5무 4패·승점 32)로 마친 키치는 오는 15일 경주를 찾아 실업 축구 부산교통공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연습경기를 포함한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다.
키치는 김동진의 공식 은퇴 경기도 마련했다.
오는 24일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릴 2018-29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김동진의 고별 무대로 잡았다.
지난 시즌을 플레잉 코치로 보낸 김동진은 "선수 생활을 더 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플레잉 코치를 하고 유소년도 가르쳐보면서 어떤 게 더 가치 있는 일인가 생각해 보게 됐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현명한 선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좋은 지도자로서 가치 있는 일, 한국 축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진은 2000년 안양LG(현 FC서울)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나고 당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을 따라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적했다.
리그 적응을 거쳐 2007년부터 제니트의 주전으로 뛰며 그해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그는 2007-2008시즌에는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유럽축구연맹)컵에서 제니트의 창단 첫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니트는 2008년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UEFA 슈퍼컵에서도 나서서 2-1로 이기고 역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경기에는 맨유 소속이던 박지성이 교체 출전했으나 김동진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동진은 2010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해서 이듬해 친정 FC서울로 옮겼고, 이후 항저우 뤼청(중국)-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키치-호이킹 SA(이상 홍콩)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러시아, 중국, 태국, 홍콩 등은 당시에는 한국 선수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던 리그였지만 김동진은 늘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경력도 화려하다.
김동진은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43경기(6득점)나 치렀고, A 대표로는 62경기를 뛰며 2득점을 기록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 이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까지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올림픽(2004, 2008년), 아시안게임(2002, 2006년) 등에도 두 차례씩이나 참가했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