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주택가격 2년 만에 첫 상승세…멜버른도 19개월 만에

입력 2019-07-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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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주택가격 2년 만에 첫 상승세…멜버른도 1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대출규제 완화 등 효과…전국적으로는 하락세 지속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하락세를 거듭하던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택가격이 지난달 처음 오름세로 전환돼 이들 두 도시의 주거용 부동산 장기 침체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정보 분석회사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지난달 호주 주택가격이 전국적으로는 0.2% 하락했다. 그러나 시드니와 멜버른은 각각 0.1%와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이 전했다.
월별 주택가격 상승은 시드니는 2017년 7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이다. 또 멜버른은 2017년 11월 정점 이후 19개월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를 대표하는 두 도시의 주택가격이 오름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 5월 연방 총선에서 집권 자유국민연합의 연임 성공과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호주건전성감독청(APRA)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움직임 등도 호주 주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코어로직의 팀 롤리스 선임 연구원은 "5% 미만의 실업률과 양호한 경제 상황을 보이는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택시장이 금리 인하와 대출규제 완화 덕분에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장기 가뭄 등 경제적 타격이 심한 대도시 이외 지역의 주택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합 금융서비스 회사인 AMP의 셰인 올리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택가격 반등은 이들 도시에서 주거용 부동산 장기침체가 바닥을 쳤거나 바닥에 근접했다는 징후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올리버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가계 부채의 급증, 은행권의 보수적 대출심사, 실업률 상승 위험성 등으로 2012년부터 5년 동안 계속됐던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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