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톰 홀랜드·제이크 질렌할 내한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아이언맨의 부재가 부담되긴 했습니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주역인 톰 홀랜드와 제이크 질렌할이 홍보차 한국을 방문, 1일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
2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타노스와 엔드게임 이후 변화한 일상으로 돌아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친구들과 떠난 유럽여행에서 새로운 빌런과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를 만나 겪는 일을 그린다.
전편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을 통해 유쾌하고 천진난만한 소년에서 '흙수저' 히어로로 거듭난 피터 파커는 신작에서 한층 더 성숙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세상은 그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뒤를 이을 후계자가 되길 원하지만, 16살 소년인 피터 파커는 슈퍼히어로 왕관의 무게를 감당하기 벅차한다. 그러나 결국 그 사명을 받아들이고 세상과 친구들을 구하러 나선다.
톰 홀랜드(23)는 이날 서울 광화문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가장 아이코닉하고 영화적인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저 역시 그 빈자리를 대체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이전까지는 그와 함께 촬영하다가 이번에 빈자리를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극 중에서도 피터 파커가 아이언맨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더는 이웃의 다정한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전 세계를 구하는 스파이더맨이 돼야 하므로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톰 홀랜드는 "이따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받았다"면서 "그래도 제이크 질렌할이 있어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톰 홀랜드는 제이크 질렌할에 대해 "오랜 팬"이라며 "촬영장 밖에서도 친하게 지내서 둘 사이의 친밀감이 영화에서도 묻어난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마블 세계관(MCU) 3단계를 마무리 짓는 작품이다. 톰 홀랜드는 "엔드 게임 이후 마블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스파이더맨이 MCU 4단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을 통해 젊은 청소년들에게 '자기 자신의 모습에 자신을 가지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피터 파커도 영화가 진행되면서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큰 잠재력을 발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각자만의 특별한 개성과 매력을 표출하라는 게 10대에게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톰 홀랜드는 이번이 세 번째 내한인 만큼 친근하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자회견 도중 국내 취재진이 터뜨리는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를 자신의 휴대전화 영상에 담기도 했다. 옆에 앉은 제이크 질렌할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정체불명의 사나이 미스테리오 역을 맡아 MCU에 처음 합류한 제이크 질렌할(39)은 "미스테리오라는 배역에 다양한 매력을 느껴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에선 미스테리오가 악당 역할로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스파이더맨과 친구, 아군으로서 관계를 맺어간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면서 "제가 상상력을 펼치면서 연기를 해보고 싶은 시점에 이 배역을 제안받아 타이밍도 맞았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제이크 질렌할은 봉준호 감독 '옥자'(2017) 촬영차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봉 감독과 오랜 친분을 유지했다는 그는 "봉 감독은 재능이 넘치고 인성 좋은, 제가 존경하는 분"이라며 "한국에 오기 전에 감독께 전화해서 음식점을 추천받아 어제 톰 홀랜드와 함께 방문해 음식을 먹었다"고 전했다.
제이크 질렌할은 "'옥자' 역시 국제적인 제작진이 힘을 모아 만든 영화로, 한국에서 촬영하면서 재능있는 한국 스태프와 일했다"며 "한국에 올 때마다 새로운 한국 문화에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제이크 질렌할은 영화 '라이프' '데몰리션' '브로크백 마운틴' '투모로우'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 한국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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