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회사 밖' 사측 제안 거부…또다시 교섭 지연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한국지엠(GM) 노사가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진행할 교섭 장소를 놓고 한 달 넘게 갈등을 빚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일 교섭 대표 회의를 열고 사측이 제시한 교섭 장소를 거부하고 다른 장소를 물색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국GM 사측은 노조에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 고용복지센터 내 회의실에서 교섭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새로운 장소를 선정해 조속한 시일 내에 성실히 교섭을 진행하라고 권고하자 인천북부지청 회의실을 교섭 장소로 제시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사외 장소에서 교섭은 전례가 없고 대기업에서 사내 장소를 두고 사외에서 교섭하는 것은 옳지 못한 관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내에 다른 장소를 더 알아볼 것과 더는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행동을 삼가해 달라고 사측에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의 교섭 장소 거부에 따라 당초 지난 5월 30일 시작할 예정이었던 단체교섭은 또다시 지연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GM 사측은 교섭 장소를 기존 한국GM 본사 복지회관동 건물 노사협력팀 대회의실에서 본관 회의실로 옮겨줄 것을 요청하면서 노사 갈등이 시작됐다.
한국GM 사측은 기존 교섭장에서 회사 임원진이 노조 조합원들에 의해 감금된 전례가 있다며 교섭 장소 교체를 요청했다.
해당 교섭장은 출구가 하나밖에 없어 감금 시 임원진이 대피하기 어려우니 출구가 여러 곳인 다른 교섭장으로 옮겨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기존 교섭장은 30여년간 노사 단체교섭이 있을 때마다 사용했던 곳으로 상징성이 있어 교체할 수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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