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장부터 주민센터 직원까지 반바지 출근 '파격 '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지난해 여름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이 반바지를 입고 공식적인 업무를 보기 시작하면서 반바지 복장에 보수적이던 공직사회에 반바지 열풍이 불었다.
"너무 더워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고 싶다"고 한 남성 공무원이 시청 공무원노조 게시판에 올린 글에 시장이 몸으로 응답하자 주위 시선을 의식하느라 반바지를 입고 싶어도 용기를 내지 못하던 남성 공무원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시청 내부 일부 남성 공무원이 반바지를 입기 시작했고, 정자3동 주민센터에서는 남성 공무원 전원이 반바지 출근을 했다.
시청 출근 때뿐 아니라 공식행사에도 '용기있게' 반바지를 입는 염 시장에 대한 시청 남녀 공무원의 응원과 동참이 이어졌고, 이런 내용을 여러 언론이 보도하면서 염 시장은 '쿨 가이', '반바지 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전국 10여개 지자체에서도 '수원발 복장 혁신'을 배우려고 수원시에 벤치마킹 문의를 해왔다.
수원시는 올해 직원들의 반바지 복장을 완전히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8일 오후 2시 수원시청 1층 로비에서 '반바지 혁신을 주도한 수원, 즐거운 반바지 패션쇼'를 개최한다.
수원시 전체 공무원에게 여름철 반바지 착용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반바지 복장의 바람직한 모델케이스를 선보이는 자리다.
패션쇼에는 시청 공무원 12명과 운동선수 10명 등 22명이 직접 반바지 모델로 나선다.
운동선수는 수원시청 직장운동부 소속 남자 조정선수 5명과 여자배구 선수 5명이다.
이들이 입을 반바지는 현재 수원시가 한 스타일리스트에 맡겨 구매 중이다.
모델별로 각기 다른 디자인과 색상의 반바지를 입고 패션쇼 런웨이에 서게 된다.
수원시는 반바지 패션쇼에 설 공무원과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워킹 교육과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해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나서 내부 공직자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시민들도 응원과 지지를 많이 보내주셨다"라면서 "올해도 패션쇼를 신호탄으로 공무원의 반바지 착용이 작년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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