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영향 자동차·생산용 기계 부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일본 제조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2분기째 나빠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은행이 1일 발표한 6월 '전국기업 단기경제 관측조사'(短觀·단칸) 결과에 따르면 제조 대기업의 업황판단지수(DI)는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5포인트 떨어진 플러스 7로 나타났다.
이는 2분기 연속으로 직전 조사 때와 비교해 악화한 수치로, 2016년 9월 조사(플러스 6) 때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직전 조사 때(7포인트 하락)보다 하락 폭이 다소 둔화한 이번 조사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생산용 기계와 자동차 업종 등의 부진이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6월 조사에서 전체 16개 업종 중 9개 업종의 지수가 나빠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과 유럽 시장으로 수출하는 생산용 기계 등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체감경기 악화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일본 제조 대기업의 DI는 2017년 12월 플러스 25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단칸은 일본은행이 3개월마다 전국 1만 곳가량의 기업을 대상으로 체감경기 등 경영 상황을 조사해 발표한다.
단칸의 대표 지표인 DI는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한 기업 비율을 뺀 수치로, 플러스 값이 클수록 경기가 좋다고 느끼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 기준일은 6월 11일로, 약 70%가 응답했다.
한편 6월 조사에서 비제조 대기업의 DI는 플러스 23으로, 직전 조사 때보다 2포인트 높아져 일본 내수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지난 5월의 골든위크 연휴에 따른 특수와 방일 여행객 증가로 숙박·음식 서비스 부문의 업황이 호전되고 실업률이 역사적인 저수준에 머무는 등 고용·소득 환경이 개선된 것이 내수 경기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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