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자율주행 트럭, 로보택시보다 더 수익성 있는 사업"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자율주행 기술의 확산을 위해서는 기술적 난관의 극복뿐 아니라 수익성 있는 사업모델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 자율주행 모빌리티(이동성) 부문장인 미셸 에이버리는 이 같은 두 가지 문제를 자율주행이 직면한 도전으로 규정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특히 사업모델 정립을 주요 도전 과제로 지목했다.
에이버리는 "상업용 트럭이나 채굴, 건설 등 사업모델 수립이 좀 더 수월할 수 있는 영역과 로보택시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보택시는 인간 운전자 없이 이뤄지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뜻한다. 미국 내에서는 이 서비스를 두고 여러 업체가 곳곳에서 시험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버리는 자율주행 트럭 등을 이용해 고속도로로 화물을 배송하는 사업이 로보택시보다 더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굴이나 건설 장비의 경우 석유 송유관 매설을 위한 땅 파기 등에서 견실한 사업모델이 될 만한 발전을 보고 있다"며 "이런 영역에는 자동화 기술이 역할을 할 많은 돈벌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트럭은 최근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영역이다. 트럭 운전자를 없애 배송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아마존은 '엠바크'라는 회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해 일부 화물을 미국 고속도로에서 운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버리는 기술적 측면에서는 도로의 사물을 파악하고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해하는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 간 협업과 데이터 공유가 필요하다면서 최근의 미·중 간 무역분쟁이 기업들의 특정 지리적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가로막을 경우 자율주행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버리는 또 자율주행 분야에서 자동차 제조업체와 정보기술(IT) 업체 간의 협업은 물론 인수·합병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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