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정치무대 삼은 '트럼프 퍼스트' 외교…시선은 대선에"

입력 2019-07-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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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정치무대 삼은 '트럼프 퍼스트' 외교…시선은 대선에"
CNN보도…트럼프, 연달아 트윗 올리며 외교치적 부각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넘어서는 '트럼프 퍼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및 방한 기간 워싱턴의 기존 문법과 통념을 파괴하는 '트럼프식 외교'의 전형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 정점은 단연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DMZ(비무장지대) 회동' 깜짝 제안과 이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화답으로 성사된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이었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북미 정상간 '파격 이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기간인 지난달 26∼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에 쏠릴 뻔하던 미 여론의 관심도 한숨에 삼켜버렸다.
미 CNN방송은 1일 '트럼프, 소용돌이 같았던 지난 100시간 동안 트럼프 퍼스트 외교를 전 세계에 보여주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현대 외교사에서 가장 기이했던 지난 100시간을 진두지휘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전 세계는 개인적 정치무대였다"라고 보도했다.
그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아메리카 퍼스트' 독트린에 터 잡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퍼스트'를 위한 시도였다는 것이다.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행동들과 즉흥적 결정들은 대부분 2020년 재선과 맞물린 국내적 정치 입지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보였다고 CNN은 풀이했다.
이번 순방은 미국의 외교 정책이 얼마나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제어되지 않은 캐릭터와 개인적 직관, 비(非) 전략적인 본능 그리고 갑작스러운 변덕에 의해 좌지우지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새로운 대외 접근법이 혼란스러움과 일관성 부족으로 점철돼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적 안정성'의 축이라는 전통적인 미국의 역할에서 예측 불가능성의 요인으로 바꿔놓은 자신의 대외 활동에 대해 매우 흡족해 하는 듯 보인다"며 "그가 국가 안보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비판자들은 경악하고 있지만, 지지자들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저항하는 탈관습적 모습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도 결국 2020년 재선 승리를 그 궁극적 목표 지점으로 한다고 CNN은 풀이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기습 공격' 전술은 그가 자신의 지위와 막대한 국제적 영향력을 활용해 강력한 정치적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2020년 재선 승리 전망을 높이려고 한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첫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을 두고 "미국 외교 정책의 '금기'들을 산산이 부서뜨린 주말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현시대에서 가장 잔인한 독재자 중 한명의 옆에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상 남은 마지막 냉전의 섬인 한반도 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과의 '역사적 만남'을 대선 국면에서 대표적 외교 치적으로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몇 건의 트위터를 올려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에 대한 세일즈에 나섰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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