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행보 줄이고 당내외 인사 면담으로 당 진로 모색…'리더십 강화'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잇따라 정치·경제계 원로를 만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취임 이후 '민생투쟁 대장정' 등 대외 행보를 통해 바닥 민심을 청취한 만큼 앞으로는 보수 진영 원로 등과의 소통을 통해 당의 진로를 모색해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달 6일 미국에서 귀국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정국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한국당의 진로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
특히 지난달 말 친박(친박근혜)계의 맏형격으로 통하는 8선의 무소속 서청원 의원을 만났고, 전날 저녁에는 비박(비박근혜) 좌장으로 통하는 김무성 의원과 3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했다.
홍문종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에 합류한 직후에 이뤄진 만남인 만큼 보수진영 통합과 관련한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당내 대표적인 원로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도 전날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각종 정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면담 일정도 이어가고 있다.
한달여 전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차관과 일본대사를 지낸 신각수 전 차관, 역시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활동한 윤증현 윤경제연구소소장과의 만남이 대표적이다.
황 대표는 이날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만날 예정이다. 김 전 지사가 최근 황 대표의 행보를 놓고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해왔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황 대표가 보수 진영 원로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은 당내 리더십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최근 '외국인 노동자 임금차별' 발언과 '아들 스펙' 발언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에서 대국민 접촉면을 줄이고, 원로들과의 비공개 행보를 늘려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당의 진로를 모색하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의 물꼬를 트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희경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보수 진영의 대약진을 모색하기 위해 당내외 원로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이런 만남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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