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이란 연계 무장세력 독자 활동 금지…"미국 달래기"

입력 2019-07-02 11:35  

이라크, 이란 연계 무장세력 독자 활동 금지…"미국 달래기"
'무장해제후 정치조직 전환' 또는 '군에 편입된 보조 조직' 중 선택해야
시아파 민병대, IS 소탕전 이라크·미국에 협력…미국과 대치중인 이란 지원도 받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이라크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의 독자적인 활동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는 최근 이라크 내 미군 주둔지를 겨냥한 공격이 이어진 가운데, 이라크 정부가 미국을 달래기 위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한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는 이날 민병대의 독자적인 활동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명령을 발표했다.
총리령은 "모든 '민중동원군'(PMF)은 군대와 연계해 운영되며 군과 동일한 규칙을 적용받는다"고 규정했다.
명령에 따라 모든 PMF는 무장을 해제하고 정치활동 조직으로 전환하거나, 군을 보조하는 조직으로 남는 등 2개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군의 보조조직이 되려면 옛 이름을 버리고 정치 집단과 관계도 끊어야 하며, 정치를 선택한 조직은 무기를 휴대할 수 없다.
이번 조처는 이라크 내 미국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반복되고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15일과 17일 이라크 바그다드 북쪽 미군 주둔지를 겨냥해 로켓포 여러 발이 발사됐고, 이후에도 북부 모술의 미군 주둔 기지와 남부 바스라 석유회사 직원 거주단지 등에도 로켓포가 떨어졌다.
공격의 주체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역 관리들은 일부 사건에 시아파 민병대가 연루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5월 바그다드 방문 당시 이라크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를 억제하지 못하면 미국이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시아파 민병대는 IS(이슬람국가) 소탕 과정에서 이라크 및 미국과 협력했지만, 미국과 갈등중인 이란으로부터 일부 지원을 받는다.
작년 이라크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확보한 알사이룬 정파를 이끄는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PMF에 관한 총리의 발표는 중요하며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올바른 걸음"이라고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AP통신은 몇몇 유력한 정파들이 이번 조치를 환영했으나 이들이 전면적으로 이를 준수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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