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주민 반발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쓰레기집하장을 지하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2일 정의당 이정미(비례대표) 의원에 따르면 8공구 A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송도2동 주민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8공구 쓰레기집하장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투표로 결의했다.
내년 6월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지하 집하장에 최신 설비를 적용하고 지상에는 공원을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집하장 설치에 필요한 부지 1천㎡를 뺀 2천㎡는 연수구가 매입해 용도 변경 후 주민센터 등을 설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애초 492억원을 들여 송도 6·8공구에 지하수송관로 15㎞, 집하장 2개를 지난해 착공해 내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송도 8공구 주민들이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 집하장이 들어서면 심한 악취가 우려된다며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경제청은 쓰레기집하장을 해양수산부가 소유한 송도 9공구로 위치를 옮겨 설치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수부는 이에 대해 물류기업 유치라는 송도 9공구의 조성 목적에 맞지 않고 송도 8공구 주민을 위한 환경기초시설을 9공구로 옮길 명분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의원은 "쓰레기집하장 부재로 이미 입주한 단지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8공구 내 다른 곳으로 옮겨 설치하면 민민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경제청과 연수구가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1∼7공구에는 현재 53.6㎞의 생활폐기물 지하수송관로와 7개 집하장이 설치돼 있다.
총 1천465억원을 들여 건설한 이 자동집하시설은 아파트 단지에서 배출한 하루 평균 35t의 쓰레기를 땅속에 묻힌 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모아 폐기물 처리시설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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