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수원보호구역 주변 고속도 우수관로 부실 방치"

입력 2019-07-02 14:55  

"울산 상수원보호구역 주변 고속도 우수관로 부실 방치"
서휘웅 시의원 주장…도로공사 "의무 규정 없지만, 전국 대상 순차적 오염 저감시설 설치"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부산울산고속도로 회야댐 상수원 보호구역 일부 구간과 울산 JC(분기점) 일부 구간에 있는 우수관로가 제대로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있어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휘웅 울산시의원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울주군 웅촌면 동천리 상수원 보호구역 인근과 범서읍 천상리와 굴화리 경계에 걸쳐 건설된 울산 JC 고가도로 일부 구간에 있는 우수관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 우수관로가 높은 곳에서 개방된 채로 방치돼 고속도로 위 오염물질이 그대로 주변 토지로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10m 이상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오염물질이 바람 영향으로 인해 오염되는 지역이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고속도로 위에서 배출되는 강우 유출수의 경우 집수 관로를 거쳐 비점 오염 저감시설에 집하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올 때 고속도로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는 오염도가 높은 비점 오염물질로 분류돼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며 "고속도로의 비점 오염물은 통행 차량이 내뿜는 배기가스와 타이어가 지면과 마찰하며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속도로 특성상 넓은 지역에서 빗물 등으로 씻겨지면서 배출되고 배출원을 정확히 특정할 수 없어 비점 오염물질로 구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경부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빗물을 따라 내려온 비점 오염물질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하수처리장 유입수의 12배에 달하고, 폐수처리장 유입수의 4배가 넘을 정도로 오염도가 높은 물질"이라고 소개했다.
서 의원은 "한국도로공사는 2007년 이후 착공한 도로에는 비점 오염 저감시설을 필수로 설치한다"며 "2001년 착공된 부산울산고속도로에는 비점 오염 저감시설이 설치됐는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울산지사는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2006년 4월 이후부터 환경영향평가서 제출 시 비점 오염 저감시설 설치 검토 내용을 환경부에 제출하고 있다"며 "부산울산고속도로는 그전에 환경영향평가를 받아 비점 오염 저감시설 설치는 법적 검토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도공 관계자는 "이전에 건설된 고속도로를 위한 의무 규정은 없지만, 중장기 계획으로 전국 도로를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12월 29일 개통된 부산울산고속도로는 1조1천319억원이 투입된 민자고속도로다.
처음 개통할 때 부산시 해운대에서 시작해 울산시 울주군까지 47.2Km 구간이 먼저 개통됐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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