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전도사' 제프 벤저민 "자기 모습 잃지 않은 것이 주효"

입력 2019-07-02 17:21  

'BTS 전도사' 제프 벤저민 "자기 모습 잃지 않은 것이 주효"
싸이·BTS 알린 케이팝 칼럼니스트 "완벽하게 보이지 않은 BTS, 친숙하게 다가와"
"케이팝, 더 큰 성장 가능성…다음 주자는 BTS 아닌 자신만의 길 가야"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제프 벤저민. 온 세계로 뻗어 나간 방탄소년단(BTS) 활약상을 돌아볼 때 자주 언급되는 이름이다. 빌보드 케이팝 칼럼니스트인 벤저민은 오래전부터 싸이와 BTS 음악을 미국에 알리는 일에 앞장섰다. 이제 CNN 등 현지 방송이 케이팝을 소개할 때 항상 스튜디오로 청하는 인물이 됐다.
BTS 대성공을 분석한 글들은 이미 차고도 넘치지만, 수없이 명멸하는 케이팝 그룹을 지켜본 벤저민의 시각이 궁금했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주관하는 문화소통포럼(CCF) 참석차 방한한 벤저민(30)을 2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저녁까지 이어지는 인터뷰 중간중간에도 청하, 갓세븐 등 다양한 케이팝을 즐겼다.
"미국에 진출한 다른 그룹들과는 달리 BTS는 자기 모습을 잃지 않은 것이 (대성공) 핵심요소라고 봅니다. 7명의 소년은 각자의 단점이나 지금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도 꺼리지 않아요. 완벽하게 보이려 했던 그룹이 아니었기에 오히려 더 친숙하게 다가왔죠. 물론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는 팀워크도 뛰어나죠."
벤저민이 BTS를 눈여겨본 것은 2014년 CJ그룹이 미국에서 개최한 케이팝 콘서트 '케이콘'을 통해서였다. "BTS가 출연진 중 가장 신인이지만, 응원소리만 듣고서는 그렇게 생각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벤저민은 "BTS 초기 음악은 약간 달랐지만, 이듬해(2015년)부터는 멤버들이 스스로의 음악을 잘 이해한 것 같았다"라면서 "그때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라고 소개했다.



가수 어머니 덕분에 온갖 음악에 둘러싸여 자랐다는 벤저민은 2008년께부터 유튜브를 통해 케이팝을 가까이했다. 그가 처음 가장 주목한 그룹은 애프터스쿨. "'비코우즈 오브 유(Because of you)'를 듣는데 한 곡에 발라드와 댄스, 랩이 다 녹아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뮤직비디오도 보고 싶고, 멤버들도 알아가고 싶었어요."
벤저민은 케이팝의 지난 10년을 두고 "노래 한 곡에 다양한 요소가 담겼고, 노래와 뮤직비디오, 앨범 전체가 서로 연결되는 것은 케이팝의 변치 않는 특성"이라면서 "더 정제된 방식으로, 세계인과 교감하는 쪽으로 변한 것 같다"라고 평했다.



방탄소년단 이후에도 미국 시장에서 케이팝이 거대한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벤저민은 "케이팝은 더 큰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케이팝은 단 하나의 대형스타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커가고 있어요. 세계에서 앨범 판매량이 매년 늘고, 케이콘 규모도 매년 성장하고, 유튜브 조회 수도 늘어나고요. 케이팝도 산업인만큼 이러한 수치들이 중요합니다."
가능성 있는 다음 주자로 에이티즈, 스트레이 키즈, 있지 등을 꼽은 벤저민은 "하지만 누구나 차세대 BTS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확실한 것은 다음 주자는 BTS가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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