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에 굴복 안 해"…수단 야권, 14일 총파업 예고

입력 2019-07-02 17:33  

"군부에 굴복 안 해"…수단 야권, 14일 총파업 예고
유혈참사 이후 또다시 군부 압박 시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시위대 유혈사태가 발생한 아프리카 수단에서 야권이 이달 중순 또다시 총파업을 하겠다고 발표하며 군부에 대한 저항 의지를 드러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수단 야권 연대 '자유와 변화의 힘을 위한 선언'(DFCF)은 "7월 14일에 하르툼을 비롯한 전역에서 시민 불복종 운동과 정치적인 파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파업 하루 전인 13일에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의 이런 발표는 권력 이양 문제로 대치하는 군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AFP가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하르툼을 비롯한 수단 전역에서 시위대 수만 명이 군부 통치를 반대하고 문민정부 구성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야권은 군인과 경찰들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와 실탄을 발사하면서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앞서 야권은 지난달 9일에도 '시민 불복종 운동'과 전국적인 총파업을 한 바 있다.
이는 지난달 3일 군인들이 하르툼의 국방부 청사 앞에서 연좌 농성하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대규모 유혈참사가 발생한 뒤 야권이 군부를 압박하려는 시도였다.
야권은 지난달 초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전국에서 시위대 약 12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수단 보건부는 시위대 사망자가 61명이라고 주장했다.
수단에서는 올해 4월 11일 군부가 30년 동안 통치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군부는 문민정부 구성을 요구하는 야권과 3년의 과도기 체제에 합의했지만, 과도통치기구 구성 문제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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