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금융감독기구와 합동조사…'마약조직 자금줄 차단'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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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런던 경찰청이 시내 환전소 등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런던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이 이용하는 이같은 환전소가 마약상들의 은밀한 자금세탁에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런던 경찰청은 국세청(HMRC), 금융행위감독청(FCA) 등과 함께 이날 12개 환전 관련 기업에 대한 불시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3일 39개 기업을 방문해 이들 환전소가 법을 위반하는 사항이 없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 집중 단속에서 외환 및 환전 관련 기업이 마약상들의 돈세탁에 연루돼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매년 1천억 파운드(약 147조원)의 자금이 돈세탁 과정을 거치는데, 이중 상당 규모에 환전소들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내 환전소들은 매년 수백억 파운드를 거래하고 있으며, 전체의 5분의 1인 9천여곳이 런던에 위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합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일부는 돈세탁 등에 연루돼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최근 수년간 런던과 다른 지역에서 칼부림 등 폭력이 늘어나는 것은 마약 관련 범죄조직 간의 분쟁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단속을 통해 마약조직의 자금줄을 조이면 이들의 활동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단속을 지휘하는 믹 갤러거 경정은 "현금은 범죄조직의 생명줄이다. 우리가 이같은 거래를 제한한다면 (범죄) 네트워크를 붕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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