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군은 2일(현지시간)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사우디 남부 아브하 공항을 공격해 민간인 9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예멘 반군도 이날 공격용 무인기로 아브하 공항에 있는 사우디군의 군용기를 겨냥해 광범위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예멘 반군은 지난달 12일에도 아브하 공항에 크루즈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당시 사우디군은 입국장에 있던 민간인 26명이 다쳤다고 발표하고 사흘 뒤 반군의 근거지 예멘 사나를 보복 폭격했다.
반군은 이어 지난달 14일, 16일, 23일에도 같은 공항을 무인기로 공격했다. 사우디군은 이 가운데 지난달 23일 공격으로 시리아인 1명이 숨지고 민간인 21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예멘 반군은 2일 자신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우리 군은 여러 표적을 동시다발로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을 보유했다"라면서 "사우디의 송유관, 석유 관련 시설이 표적에 포함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두 달간 사우디의 공항을 겨냥해 폭탄을 탑재한 무인기로 21차례, 미사일로 5차례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예멘 반군이 보유한 무인기와 미사일 등 정교한 무기를 이란이 공급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한다.
이란이 부인하지만 예멘 반군의 배후를 이란으로 확신하는 미국과 사우디가 반군의 사우디에 대한 잦은 공격을 '대리군을 통한 이란의 군사 도발'로 여기는 탓에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의 명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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