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와 대립' 터키 대통령 만나 "전략적 협력 심화"

입력 2019-07-03 09:47   수정 2019-07-03 10:04

시진핑, '美와 대립' 터키 대통령 만나 "전략적 협력 심화"
中, 일대일로 파트너 터키에 경제지원…터키, 중국과 5G 협력 희망
왕이, '美 앞마당' 멕시코 외교부장 만나 다자주의 수호 협력 합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전쟁 격화를 막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대립하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앞마당'이자 최근 불법 이민 문제로 갈등을 겪는 멕시코와도 미국을 겨냥해 다자주의 수호에 같이하기로 하는 등 대미 압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에서 "양국은 정치적 신뢰를 증진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주권, 영토에 대한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터키를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하는 중요한 파트너로 꼽으면서 건설, 무역, 투자, 과학기술, 에너지, 인프라 등에 있어 지원을 약속했다.
시 주석은 "현재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양국은 유엔을 핵심으로 다자주의와 국제 정의를 지키고 세계무역기구를 중심으로 하는 다자 무역체제를 유지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중국과 관계 발전 및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정치적 상호 신뢰를 높이고 안보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대일로 가운데 무역, 투자, 금융, 에너지, 자동차 제조, 인프라, 5G 통신, 스마티시티 분야에서 중국과 교류 강화를 희망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의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華爲)를 규제하는 등 중국산 5G 기술의 유럽 전파를 막는 가운데 터키가 중국과 협력 의사를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터키와 미국 관계는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터키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도입을 강행하겠다고 나서면서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아울러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 강화와 다자주의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만남에서 "국제 문제에서 서로 협조하고 다자주의와 발전도상국의 공동 이익을 함께 지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중국의 주권 수호 의지를 지지하고 홍콩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며 중국의 편을 들면서 "양국이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글로벌 무역체제를 수호하며 중국과 함께 글로벌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의 앞마당 격인 멕시코가 중국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으려 함에 따라 중국과 갈등 중인 미국으로서 향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멕시코가 미국으로 향하는 불법 이민자를 막지 않으면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5%부터 시작해 최대 25%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미국과 멕시코 관계는 경색 국면이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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