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떡·도시락으로 급식 대체…학생들 "새롭지만, 길지는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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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 총파업으로 광주·전남 공립학교 3곳 중 1곳 가량에서 단체급식이 중단됐다.
3일 광주와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253개 공립학교 중 129곳, 전남 766개 공립학교 중 206곳에서 이날 급식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1천19개 공립학교 가운데 335곳(32.9%)에서 급식실 가동을 멈춘 셈이다.
사립학교는 정상 운영했다.
이번 파업은 교육부, 시·도 교육청과 교섭 난항으로 이뤄졌지만 사립학교 근무자들은 공립과 달리 사용자가 법인 이사장이다.
광주에서는 108개교가 빵, 떡, 과일, 고구마 등 대체 급식을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싸 오도록 했으며 21개교는 기말고사, 학사일정 조정으로 급식을 피했다.
전남에서는 80개교가 도시락 지참 또는 대체 급식, 71개교가 단축 수업, 55개교는 기말고사나 체험학습 등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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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은 급식실 대신 교실에서 빵, 떡 등을 먹는 경험을 새로워하기도 했지만 파업 상황이 길게 이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 2곳, 전남 30곳 등 초등 돌봄교실도 운영하지 않았다.
광주에서는 모두 4천371명 교육공무직 가운데 3천800여명이 노조에 가입해 1천78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에서는 7천543명 교육공무직 중 5천900여명이 조합원으로, 이 가운데 1천7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도교육청은 전했다.
교육공무직은 교육청, 학교 등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 직원을 정년까지 신분이 보장되는 무기직으로 전환하면서 생긴 개념이다.
조리사, 조리 실무사, 영양사, 교무행정사, 행정사무원, 교육복지사, 특수교육실무사, 돌봄전담사 등 직종이 해당한다.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5일까지 파업을 예고했지만 4∼5일 파업 인원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광주는 4∼5일 35개교, 전남은 4일 156개교·5일 127개교가 급식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각 교육청은 예상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아이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공무직원들에게 적절한 처우를 해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예산과 제도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교육감들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불편 호소 속에 노조 파업 지지 의견을 표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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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봉주초등학교 앞에서는 학부모와 교사 1명이 정문 앞에서 "총파업을 지지한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광주 전자공고 학생회 구성원들은 최근 점심시간에 학교 급식실 앞에서 조리사 파업을 지지하는 피케팅을 하기도 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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