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 유럽대륙의 6월, 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

입력 2019-07-03 10:14  

'이른 폭염' 유럽대륙의 6월, 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
1999년보다 평균 약 1℃ 높아…전 세계 6월 기온도 사상 최고
"이번 세기 중반 폭염 일상화…대책 없으면 수은주 50℃ 넘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최근 40도를 오르내리는 때 이른 폭염으로 몸살을 앓은 유럽대륙의 지난달 평균 기온이 역대 6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의 지구 관측 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대륙의 평균 기온이 6월 기준 역대 최고였던 1999년 기록을 약 1℃가량 웃돌았다고 미국 CNN·영국 BBC방송 등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또 최근 수십 년간의 기온 추세를 토대로 산출된 예상치보다도 약 1℃도 더 높은 것이었다.
유럽대륙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지난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6월 기준)를 기록했다고 코페르니쿠스는 분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6년에 수립된 것이었는데 지난달엔 이보다 0.1℃가량 더 높았다고 한다.
지난주 유럽대륙은 이례적으로 일찍 찾아온 '찜통더위'로 몸살을 앓았다. 일사병으로 숨지거나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다 익사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무더위에 강한까지 분 스페인에선 대형 산불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5.5배에 달하는 1천600㏊의 산림이 소실되는 피해를 봤다.
수은주가 연일 상승세를 타며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 등에선 기존의 최고 기온 기록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프랑스 남동부에 있는 갈라르그 르 몽퇴의 경우 지난달 28일 수은주가 기상 관측 사상 최고인 45.9도를 찍기도 했다.
이번 찜통더위는 표면적으로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가 북상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유럽 기상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본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지목하고 향후 수십년간 이러한 극단적인 형태의 기상 이변이 잦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후변화로 이번과 같은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할 확률이 최소 5배 높아졌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프랑스국립과학원(CNRS) 선임과학자인 로베르 보타르는 "우리가 경험한 폭염이 금세기 중반에는 일반적인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 조치가 조속히 실행되지 않는다면 금세기 말에는 수은주가 50도 이상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 프랑스에서 수립된 45.9도라는 최고 기온 기록은 이를 뒷받침하는 하나의 신호"라고 부연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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