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들, 홍콩 시위 '폭력' 부각…"끝까지 책임 물어야"

입력 2019-07-03 10:35  

中매체들, 홍콩 시위 '폭력' 부각…"끝까지 책임 물어야"
인민일보 1면에 홍콩 시위 맹비난 논평 이례적 보도
글로벌타임스 "우산혁명 때보다 더 큰 처벌받을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홍콩 반환 22주년을 맞아 열린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완전 철폐 시위에서 시위대가 홍콩 입법회 건물을 훼손하고 점거한 데 대해 중국 주요 매체들이 3일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신화통신 등 그동안 홍콩 시위에 대해 침묵하던 관영매체들까지 이례적으로 나서 시위대의 행동에 대한 공세를 폈다.
인민일보는 이날 1면 논평을 통해 홍콩 시위대의 불법 행위를 자세히 묘사하며 맹비난했다.
인민일보는 "홍콩 정부의 엄중한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결연히 지지한다"면서 "이번 홍콩 입법회를 향한 시위대의 폭력 행위는 홍콩 법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이번 시위는 홍콩 사회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했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마지노선을 공공연히 저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시위대가 금속 수레와 봉을 이용해 입법회 유리창을 부수고, 독성 화학물질을 이용해 홍콩 경찰을 공격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폭력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어떤 국가나 사회도 이런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며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과 홍콩 정부가 법에 따라 위법행위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논평에서 시위대의 홍콩 입법부 훼손과 점거를 부각하면서 "일부 극단주의 세력이 폭력적인 방식을 이용해 입법회를 점거했다"면서 "이들의 폭력 행위는 홍콩 법치에 대한 도발이자 침범"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시위대의 폭력 행위는 광범위한 홍콩 주민의 이익과 복지에 대한 큰 위협이자 홍콩 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각계각층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치는 홍콩 사회의 진귀한 핵심 가치이자 이념"이라며 "극단주의 세력은 홍콩 정부의 법안 수정을 반대한다면서 되레 폭력적으로 입법회를 공격했다"고 강조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공동 논평을 통해 이번 폭력 시위는 홍콩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법치는 홍콩의 핵심 가치이자 세계의 공통된 가치"라며 "폭력 시위는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경계와 반감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들은 또 "이런 폭력 시위를 통해 정치적 격변을 겪은 국가들은 모두 실패하고, 장기적인 혼란에 빠졌다"면서 "서방 국가들도 이런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결연한 태도로 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는 별도의 논평에서 이번 폭력 시위에 가담한 자들이 2014년 홍콩 우산혁명 당시 처벌을 받은 사람들보다 더 가중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우산혁명을 이끌던 9명의 리더는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받았지만, 이번 시위 주동자들은 홍콩 사회에 더 큰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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