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이 3대 국제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피치의 평가를 받지 않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용등급은 국내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금리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3일 온라인 매체 '징'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치는 전날 "빈그룹이 신용평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빈그룹에 대한 분석 정보나 신용평가 결과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빈그룹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피치가 지난해 10월 'B+'인 빈그룹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것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피치는 당시 빈그룹이 완성차 제조업에 뛰어들기 위해 대규모 대출을 받아 리스크가 증가했다고 신용등급 전망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빈그룹은 완성차 제조업체인 빈패스트에 31억 달러(약 3조6천276억원)를 투자하면서 14억 달러(약 1조6천385억원)를 부채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빈그룹의 부동산과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완성차 제조업이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빈그룹이 완성차 제조업에 뛰어들어 걱정이지만, 빈그룹 회장의 끈끈한 인맥과 능력을 고려하면 믿을 만하다는 글을 올린 누리꾼도 있었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1위 민영기업으로 부동산 개발에서부터 모바일폰과 완성차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48개 계열사와 관련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8천230억동(약 1조1천억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이 연평균 45.5%에 이를 정도로 고속성장했다.
우리나라 SK그룹은 지난 5월 SK 동남아투자법인을 통해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1조1천675억원)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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