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 영향…가동률 줄어 휴가 일수 늘리기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내수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여름 휴가비뿐 아니라 모든 상여금까지 취소해야 할 지경입니다."
올해 여름 부산지역 중소기업 세 곳 중 두 곳은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부산지역 중소기업 134곳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업체의 65.7%가 올해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휴가비를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22%에 그쳤고 12%도 휴가비 지급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휴가비 지급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수출 및 내수경기 부진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중소기업 여건상 정해진 일정 외에 개인 휴가를 계획하지 않는다거나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휴가비를 지급할 여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의 휴가비 규모는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205만원까지며, 평균 휴가비는 48만5천원으로 나타났다.
휴가 시기는 8월 초 66%, 7월 말 15%, 7월 말∼8월 초 7%, 계획 없음 4% 등이다.
조사대상 중소기업의 약 96%는 여름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며 평균 휴가 일수는 3.3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 일수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90%가 동일한 수준이라고 답했고, 늘었다는 응답은 8%, 줄었다는 응답은 2%였다.
휴가 일수가 늘어난 주된 이유로는 일감 부족에 따른 가동률 저하(8개사·복수응답),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절감 필요(5개사), 연차 소진(2개사), 복지제도 개선(1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휴가가 줄어든 이유는 담당 인력 대체 어려움(2개),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복지제도 축소(2개) 등을 꼽았다.
김기훈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장은 "수출과 내수부진 등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며 "신속히 추경예산(안)을 통과시켜 경제 심리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