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원장 놓고 김재원·황영철 2파전
국토위원장 조율도 난항…박순자 "국토위원장 6개월씩 하자" vs 홍문표 "몽니"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이 상임위원장 내부 조율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나라 살림인 예산안을 심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하기로 한 가운데 '탈당설'까지 불거졌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조율도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당이 3일 오후 예결위원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3선의 김재원·황영철 의원이 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경선은 오는 5일 의원총회에서 치러진다.
'탈당설'까지 돌던 황 의원은 후보 등록 마감을 20분 앞둔 오후 4시 40분 당 사무처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황 의원은 지난해 7월의 결정이 뒤집혔다고 보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황 의원은 이날 오후 후보 등록을 하기 전에 나경원 원내대표와 면담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 전임 원내지도부는 20대 국회 마지막 1년의 예결위원장으로 황영철 의원을 내정한 바 있다.
그러나 김재원 의원이 당시 논의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이 같은 주장이 수용된 끝에 경선을 치르게 됐다.
황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 의원은 일단 당내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경선 자체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경선 결과에 따라 탈당설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국토교통위원장 선출과 관련해서도 두 명의 3선 의원 간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순자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양보 없이 맞선 상태다.
전임 원내지도부는 지난해 7월 의원총회에서 박 의원에게 전반 1년 동안, 홍 의원에게 후반 1년 동안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현재 국토교통위원장인 박 의원이 위원장을 당장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홍 의원이 '몽니'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박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상임위원장 사임 의사 표명은 당사자만이 가능하다"며 "제가 6개월을 하고, 나머지 6개월은 홍 의원에게 양보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이 몽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오늘 의총에서도 원내지도부가 1년 전 의총 회의록을 공개한 뒤 다시 박수로 추인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토위는 사퇴 문제가 정리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이종구(3선) 의원을, 보건복지위원장에 김세연(3선)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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