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경제 등 분야서 '일방통행' 비판·대안 제시 관측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방현덕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나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서는 것은 지난 3월 12일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정상 국회' 등을 주요 키워드로 여야 협치를 역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3일 한국당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주요 국정 사안을 여야 합의로 풀어나가는 국회가 정상적인 국회의 모습이라는 기본 철학을 중심으로 이번 연설문을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의 선거제 개혁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강행 처리하며 국회가 파행에 이르렀다는 판단하에, 힘의 논리로 국회를 이끈 여당을 비판하고 진정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공존'을 화두로 국회 정상화의 길을 제시한 데 맞서 제1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는 것이 '정상 국회'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경쟁 논리를 꺼내는 모습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 같은 기조를 바탕으로 정치·외교 안보·경제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여권의 일방통행으로 빚어진 정책 실패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외교·안보와 관련해 이번 북미 비무장지대(DMZ) 회동에서 보듯 문재인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의 객체로 전락했다고 비판하고, 북한 목선 입항 사건으로 드러난 안보 해체 실상 등을 들어 국정조사와 정부 외교안보라인 교체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지난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시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한 '김정은 대변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이번에는 어떤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경제에 대해서도 현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마이너스 성장, 최악의 청년실업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근본적인 정책전환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이 요구하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이 '총선용 선심성 사업'이란 분석에 따라 재해 예산과의 분리 심사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서는 범부처 차원의 대응과 함께 대일외교 복원을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연설문 초안을 완성한 나 원내대표는 의원들, 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자문단을 만들고 하루 1∼2차례씩 회의를 열어 내용을 다듬어왔다. 특히 당내 젊은 당직자 등에게도 의견을 물으며 청년층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국당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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