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지하보도에 문화예술거리 만든다

입력 2019-07-04 07:00  

을지로 지하보도에 문화예술거리 만든다
서울시설공단, 1억원 들여 연내 조성…"지하상가 활성화"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시청에서 을지로까지 이어지는 지하보도가 문화예술거리로 재탄생한다.
4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올해 말까지 시청∼을지로 지하보도에 도보문화예술거리 '서울아랫길'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 2일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상가 점포와 지하철 역사 구간을 제외한 지하보도 벽면, 천장, 바닥 등을 시각예술 장르의 문화 콘텐츠로 꾸미는 게 이번 사업의 골자다. 공단은 조성 과정에서 청년예술가와 신진작가의 아이디어와 작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대상 구간은 지하철 2호선 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약 2.8㎞ 길이의 지하보도 중 계약 업체와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사업 예산은 약 1억원을 배정했다.
을지로 지하보도는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에 있지만, 역과 역을 이어주는 통행로에 그칠 뿐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공단은 을지로4가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이에 전시 공간(아뜨리애 갤러리)을 조성하고, 상가 공실을 활용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운영했지만 일대 활성화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문화예술거리 조성 사업을 통해 '걷고 싶은 지하보도'를 만들어 낙후된 지하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게 공단의 목표다.
공단 관계자는 "구체적인 콘텐츠는 용역 결과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라며 "시민에게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지하상가를 활성화한다는 큰 틀에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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