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입법기관인 유럽의회는 3일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함으로써 본격 활동에 나선다.
지난 2일부터 5년(2019~2024년) 임기가 시작된 제9대 유럽의회는 전체 정원 751명 가운데 748명으로 일단 출범하게 됐다.
스페인에서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냐 출신 3명 의원은 스페인 중앙정부가 막아 아직 취임하지 못했다.
9대 유럽의회는 정치적 이념에 따라 7개의 정치그룹, 즉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중도 우파 성향인 유럽국민당(EPP, 182석) 그룹이 1당을 유지했고, 중도 좌파 성향인 사회당(S&D) 그룹(154석)과 중도 성향의 리뉴 유럽(Renew Europe) 그룹(108석)이 3대 정치그룹을 형성했다.
이어 녹색당(Greens/EFA) 그룹(74석), 극우 성향의 '정체성과 민주주의'(ID) 그룹(73석), 우파 성향의 '유럽 보수와 개혁'(ECR) 그룹(62석), 좌파 성향의 유럽좌파(GUE/NGL) 그룹(41석), 무소속(NI, 57석) 등이다.
이번 유럽의회는 큰 폭으로 물갈이가 됐다.
전체 748명 의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8%가 초선의원이고 42%(312명)는 재선 이상으로, 이 중 293명은 지난 8대 유럽의회에서도 일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의원의 물갈이 폭이 가장 큰 나라는 슬로바키아로 85%가 초선이었고 스웨덴(80%), 프랑스(69%)도 초선의원 비율이 높았다.
반면에 몰타는 3분의 2가 구관으로 채워졌다.
또 이번 유럽의회는 의원 10명 가운데 4명이 여성의원으로 채워져 역대 가장 많은 여성의원을 기록하며 '여성 파워'를 입증했다.
지난 1979년 초대 유럽의회의 경우 여성의원 비율이 16%에 불과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엄청난 변화다.
특히 스웨덴(55%)과 핀란드(54%)의 경우 여성의원 비율이 더 높았고 오스트리아, 프랑스,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몰타, 슬로베니아 등 6개국은 남녀가 절반씩 유럽의회에 진출했다.
키프로스는 여성 의원이 단 한 명이었고, 슬로바키아(15%), 루마니아(22%), 그리스(24%) 등에선 여전히 남성의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치그룹별로는 녹색당 그룹과 리뉴 유럽 그룹의 여성의원 비율이 각각 53%, 47%로 높았다.
전체 유럽의회 의원의 평균 연령은 50대로 이전 유럽의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리투아니아의 평균 연령이 60세로 가장 높았고, 몰타가 44세로 가장 낮았다.
또 덴마크 녹색당의 키라 마리 피터-한센 의원이 21세 4개월 9일로 역대 유럽의회 역사상 최연소 의원으로 기록됐다.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의원은 82세로 가장 나이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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