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앙은행 완화 기대…다우, 사상최고치 마감

입력 2019-07-04 04:25   수정 2019-07-04 07:48

뉴욕증시, 중앙은행 완화 기대…다우, 사상최고치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32포인트(0.67%) 상승한 26,966.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81포인트(0.77%) 오른 2,995.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14포인트(0.75%) 상승한 8,170.2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고점에 종가를 형성하며 장중 가격은 물론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도 종가 및 장중가 모두 신기록을 세웠고,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다음날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오후 1시 조기 폐장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유럽연합(EU)은 전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차기 ECB 총재로 내정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에서 중앙은행들에 지표에 맞춰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을 조언해 왔다.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ECB 총재로 부임하면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장의 진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연준 이사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인 주디 셸턴 등 2명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혀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했다.
셸턴 후보자는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제로금리를 선호한다는 견해를 밝혔던 바 있다. 그는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바닥까지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윌러 후보자는 연준의 대표적인 완화론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연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유럽은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환율 조작 게임을 하고 있으며, 그들 시스템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우리도 이에 맞대응(MATCH)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려 달러를 약세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지속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지표들도 부진했다.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민간고용은 10만2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2만7천 명 증가보다는 양호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기대 13만5천 명에 못 미쳤다.
오는 5일 노동부의 비농업신규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고용 부진 부담이 커졌다.
미국의 5월 무역적자는 555억2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8.4% 급증했다. 시장 예상 544억 달러도 큰 폭 넘어섰다.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로 2017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 기대 55.8에도 못 미쳤다.
이밖에 중국과 영국의 6월 서비스업 PMI 등도 일제히 부진했다. 또 우리나라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도 글로벌 경기 우려를 자극했다.
지표 부진은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더 키워 이날 증시에서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양호한 2분기 차 판매에 힘입어 4.6%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필수소비재가 1.36% 상승했고, 커뮤니케이션도 0.71% 올랐다. 기술주는 0.68%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5월 공장재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4개월 동안 3번째 감소다.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6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28% 줄어든 4만1천97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8천 명 감소한 22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2만5천 명보다 적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6월 미 서비스업 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50.9에서 51.5로 상승했다. 5월 수치는 2016년 2월 이후 39개월 이내 최저치였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50.7과 월가 예상치인 50.6을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등 중앙은행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어드바이저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콧 콜리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 세계적으로 비즈니스 지표가 다소 약화하고 있으며, 미국도 둔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연준도 미국 지표가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볼 것이며,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사실상 100%"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다니엘 안토누치 수석 유로존 경제학자는 "라가르드 총재는 중앙은행들에 지표에 따라 통화정책을 지속해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시장은 그를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0.3%,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29.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8% 하락한 12.57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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