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상품흑자는 5년4개월만에 최저(종합)

입력 2019-07-04 10:47   수정 2019-07-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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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상품흑자는 5년4개월만에 최저(종합)
반도체 악화에 수출 타격 지속…4월 경상적자서 흑자기조는 회복
유커 복귀에 서비스수지 개선…한은 "하반기 경상수지 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정수연 기자 = 지난 4월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5월 들어 흑자를 회복했다.
다만 경상수지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수출-수입)는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4일 발표한 '2019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49억5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앞서 4월 경상수지는 6억6천만달러 적자를 나타내 2012년 4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경상수지란 한 나라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한 모든 경제적 거래 가운데 상품과 서비스 등의 경상거래를 구분해 기록한 통계를 말한다.
경상수지 여러 항목 중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분야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다. 상품과 서비스를 외국에 수출하면 생산 증대를 유발해 일자리가 늘어나고 소득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5월 경상수지가 곧바로 흑자로 회복된 것은 상품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서비스 수지 적자 폭이 줄고 배당 지급 등 4월에 있었던 계절적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로 회복은 했지만, 세부 지표는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품수지는 53억9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번 흑자 폭은 2014년 1월(36억7천만 달러 흑자)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수출(480억3천만 달러)이 1년 전보다 10.8% 줄어든 여파다. 세계 교역량이 부진하고 반도체 단가가 하락한 게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2% 감소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36.2%) 이후 가장 큰 감소이다.
수입(426억4천만 달러)은 1년 전보다 1% 감소했다.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기계류 수입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많이 줄어든 게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의 원인이 됐다.
서비스수지는 개선세를 보였다. 서비스 수지 적자는 9억 달러로, 적자폭이 2016년 12월(6억6천만 달러 적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구성항목 가운데 운송·여행수지가 전년 동월 대비 개선된 덕이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 수가 5월 50만명을 기록, 2017년 2월(59만명)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만명선을 회복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2017년 3월부터 단체관광객을 제한하면서 중국인 입국자 수는 그해 4월 22만8천명으로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낮아진 중국인 입국자 수가 다시 50만명을 상회한 게 서비스수지의 의미 있는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중국인 외에 일본, 동남아시아국 입국자 수도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벌크선운임지수(BDI) 등 원자재 운임지수 하락으로 운송수지가 개선된 게 서비스수지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4월 경상 적자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던 본원소득수지는 11억6천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4월에 집중된 외국인 배당금 지급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9천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경상수지 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통계를 보면 5월 순자산(자산-부채)은 45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38억2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 역시 12억2천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6천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35억9천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8억7천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3억3천만달러 줄었다.

한편 올해 1∼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55억3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무역수지(통관기준 잠정치) 흑자 규모가 41억7천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1∼6월) 경상수지 흑자는 한은이 지난 4월 경제전망에서 내다본 상반기 전망치(245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 흑자폭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컸던 현상이 일반적이었다는 점에 견줘 보면 올해도 큰 여건 변화가 없는 경우 하반기에 경상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3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605억 달러로 전망했다.
5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상품흑자는 5년4개월만에 최저/ 연합뉴스 (Yonhapnews)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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