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까지 대전 IBS서 '신을 쫓는 기계 展'…김태정 한양대 교수 강연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스위스 메헝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전시관에서는 연구소의 설립 목적을 시사하는 문구를 볼 수 있다. CERN은 인류를 비롯해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입자의 정체와 이 입자의 생성·붕괴 과정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ERN의 가장 강력한 실험장치는 입자의 생성·붕괴 순간을 포착하는 대형강입자가속기(LHC·Large Hadron Collider)다. 가속기에는 아틀라스(ATLAS), 뮤온 압축 솔레노이드(CMS), 대형 이온 충돌기 실험(ALICE), LHC 보텀 쿼크 공장(LHCb) 등 네 대의 검출기가 있는데, 이중 CMS를 이용한 연구에는 80여 명의 한국 연구진도 참여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LHC 검출기인 CMS를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6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본원 과학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신을 쫓는 기계' 전시에서는 지름 15m, 길이 21m, 무게 1만4천t인 CMS의 규모와 기하학적인 구조, 다채로운 색을 담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전시공간 한쪽 벽면이 실물 크기 CMS 사진으로 연출돼 있어 관람객이 CMS를 마주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게 IBS의 설명이다.
전시에선 CMS의 모습에 예술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도 여럿 선보인다. CMS 단면이 마치 활짝 핀 꽃처럼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CMS와 꽃을 함께 담아낸 작품이 대표적이다. CMS 연구에 참여했던 50개국 200개 기관 1만여 명의 모습을 한데 담은 작품도 볼 수 있다.
김두철 IBS 원장은 "과학자의 연구 활동과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과학 현장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공동 주최한 한국 CMS의 양운기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이번 전시는 CERN과 입자 가속기를 대중에 예술 형식으로 소개하는 첫 시도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전시와 함께 물리학자들의 대중강연도 진행된다. 19일에는 CERN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김태정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가 강연한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042-878-8185)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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