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감금' 한국당 의원들 출석거부…경찰, 재소환 방침(종합)

입력 2019-07-04 16:54  

'채이배 감금' 한국당 의원들 출석거부…경찰, 재소환 방침(종합)
다음번 출석통보 때는 소환대상 의원 더 늘어날 듯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소환된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4명이 4일 출석을 거부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까지 출석하라고 소환 통보한 한국당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이양수 의원이 오후 4시30분 현재 경찰서에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들 의원에게 이날까지 출석하라고 지난달 27일 통보했다.
그러나 소환 대상 의원들은 이미 출석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한국당은 경찰이 출석을 통보한 날부터 나경원 원내대표가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집권세력부터 수사하지 않는다면 '표적 소환'에 응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당 차원에서 소환 불응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 이채익, 이종배 의원은 경찰청에 패스트트랙 수사 진행 상황과 계획, 담당자 연락처 등 수사 자료를 요청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려 한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의원들에게서 불출석 통보를 받은 바 없다며 일과 종료까지는 일단 출석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결국 소환에 응하지 않을 때는 일반적인 수사 절차에 따르겠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수사 대상이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특혜를 줄 수는 없다"며 "통상의 수사 절차대로 다시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번 출석 요구 때는 소환 대상 의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여야가 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격렬하게 대치하던 4월 당시 국회 상황이 담긴 1.4TB(테라바이트) 분량의 방송사 촬영화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했으며, 먼저 분석이 끝난 의원 4명에게 가장 먼저 소환을 통보했다.
지난달 첫 소환 통보 이후 계속 자료를 분석해온 경찰은 불출석한 4명에게 다시 출석을 요구하면서 추가로 분석이 끝난 의원들에게도 출석 요구서를 보낸다는 방침이다.
추가로 소환을 요구할 의원들이 몇 명인지, 혹은 누구인지 경찰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통상 첫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경우 재차 출석을 요구하고, 여러 차례 정당한 이유 없이 계속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수사를 통해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패스트트랙의 여야 고발전으로 경찰이 수사 중인 국회의원 수는 총 109명이다.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의원이 59명으로 가장 많다. 민주당이 40명이며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이다. 무소속 의원은 1명(문희상 국회의장)이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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