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한 버스터미널에는 설치 불가, 12월까지 2곳에 설치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한 가운데 광주시가 설치하기로 한 폭염 저감시설이 여름을 넘길 것으로 보여 무용지물 논란이 인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하기 이전인 6월까지 유동인구와 차량통행이 잦은 광천동 버스터미널 앞 교차로∼광천사거리 500m 구간에 클린 로드(Clean Road)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클린 로드는 지하수를 이용한 도로변 고정식 살수장치다.
터미널 앞 버스·택시 승강장에는 물을 안개처럼 뿌려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 포그(Cooling Fog)도 함께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설계획에 대한 용역 결과 도로 구조 문제 때문에 터미널 앞에는 설치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당초 계획을 바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금남로4가역 520m, 극락교∼송정역 3.5㎞ 구간에 클린 로드를 설치하기로 변경했다.
시는 지난 1일 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용역 결과 해당 구간 설치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사업자를 선정하고 사업계획 등을 마련하면 8월 말께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7월 12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수영대회 기간에는 가급적 공사에 들어가지 않을 방침이다.
결국 무더위가 이어지는 올해 여름에는 폭염 저감시설의 혜택은 남의 일이 된 셈이다.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인데, 정작 시설을 설치하더라도 겨울부터 가동할 수 있어 시설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이에 광주시의 졸속 사업 추진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는 "버스터미널 앞 도로는 경사 문제로 물이 흐르지 않아 클린 로드를 설치하는 게 의미가 없다"며 "수영대회도 열리고 행정절차를 고려할 때 여름 가동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