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 전쟁 시발점 '풍도 해전'을 아시나요?

입력 2019-07-04 15:16  

청·일 전쟁 시발점 '풍도 해전'을 아시나요?
1894년 안산 풍도서 발생…"역사 교훈 삼자"

(안산=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청·일 전쟁(1894~1895)의 시발점이자 조선을 주변 열강들의 침략전쟁 소용돌이로 휘몰아 넣는 계기가 된 '풍도 해전'을 아세요?
경기도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가 최근 이 풍도 해전을 널리 알려 역사적 교훈으로 삼고자 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4일 안산도시공사(사장 양근서)에 따르면 서해의 유인도인 풍도는 안산 탄도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가량 가야 만날 수 있는 섬으로, 행정구역은 안산시 단원구에 속해 있다.
1894년 동학혁명 직후 어수선한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고 한반도에 주둔 중이던 일본 해군 함대가 이 섬 근처 바다에서 같은 해 7월 25일 역시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던 청나라 해군 함대(북양함대)를 공격했다.
당시 청나라 군대는 풍도 안쪽에 있는 아산만에 주둔하고 있었다.
청군 함대가 대패한 이 전투가 '풍도 해전'이다. 이 전투는 결국 청일 전쟁으로 확전하는 계기가 됐고, 조선은 열강들의 주도권 다툼의 '전장'으로 변하게 된다.
2005년에는 한 민간기업이 이 전투 당시 일본 해군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 영국 국적의 청나라 군대 보급선 '고승호'에서 은화와 은괴, 금·은수저, 소총, 아편 파이프 등을 다량 발굴해 한때 '보물섬'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풍도 해전 발발 125년이 되는 올해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은 5월 1일부터 '풍도 해전, 그날' 특별전을 열고 있다.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은 안산도시공사가 위탁 운영 중이다.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는 특별전에서는 청나라 보급선 고승호에서 출토된 유물과 전쟁 당시를 묘사한 삽화 등 다양한 역사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안산도시공사는 이와 함께 이날 양근서 사장과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시의원들, 지역 기관장 및 일반 시민 등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풍도 해전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공사는 처음 진행한 이 날 탐방 프로그램을 앞으로 일반 시민의 참여를 유도,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사가 최근 이같이 풍도 해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양근서 사장이 지난해 7월 취임한 뒤 향토역사가로부터 풍도 해전에 대해 처음 듣고 비록 이 해전이 우리에게는 치욕스러운 역사기는 하지만 널리 알려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이다.
공사는 앞으로 안산시와 함께 '야생화 보물섬'으로 불리는 풍도를 생태탐방은 물론 역사탐방까지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꾸며나간다는 생각이다.
양근서 사장은 "풍도 해전은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 당한 아픈 역사 중 하나이다"라며 "이같은 역사를 발굴, 재조명함으로써 역사적 교훈으로 삼는 동시에 풍도를 생태와 역사를 탐방할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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