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완주군의회가 폐기물매립장의 허가와 운용 과정에서 직무를 소홀히 한 완주군에 대해 공익감사청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군의회 폐기물매립장 조사특별위원회(폐기물 조사특위)는 4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봉면에 있는 보은매립장 인근 침출수와 토양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는데도 완주군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주민이 악취에 시달리고 침출수에서 발암물질 중금속이 검출돼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소재를 명확히 밝혀 관련자를 처벌하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완주군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조만간 공익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구성된 폐기물 조사특위는 보은매립장의 유해물질 검출과 폐기물관리법·산지관리법 위반 행위 등을 확인했다.
조사특위는 "완주군은 그동안 이 매립장의 각종 위법을 알면서도 침출수 및 악취 관련 민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다가 각종 문제가 불거진 최근에서야 사업주를 고발했다"면서 "주민의 삶을 위태롭게 만든 완주군에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주민들은 이 매립장이 지난 2014∼2017년 묻은 40여만t의 폐기물 침출수에서 발암물질 중금속인 페놀·비소와 독극물인 청산가리의 주성분인 시안 등이 검출되고, 이 침출수가 인근 하천을 통해 농업용수 등으로 활용되는 만경강으로 흘러감에 따라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ic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