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서 페시치·오스마르 골절 부상…우리도 피해자"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우리가 '요즘 공공의 적'이 된 것 같은데, 저희도 피해자입니다."
프로축구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최근 서울을 둘러싼 '판정 특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 감독은 4일 경기도 구리시 GS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최근 오심으로 인해 우리가 특혜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며 "불쾌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은 지난달 30일 울산 현대와의 리그 18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논란이 된 판정은 후반 33분께 나왔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서울 수비수 김원식은 울산 김태환의 크로스를 왼손으로 쳐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울산 선수들은 이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비디오판독(VAR)을 거쳤으나 판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일 심판평가위를 통해 해당 판정이 오심이었다고 판명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판정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실수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최근 벤치에서 판정에 대해 지나친 불신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울산전에서 피해가 컸다"며 "오스마르는 코뼈가 부러졌고, 페시치는 상대 선수에게 발을 밟혀 발가락 골절로 6주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판정과 상대방을 좀 더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고요한은 "우리 팀이 지금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시기와 질투가 있는 것 같다"며 "비판을 받으면 오히려 더 동기부여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리그 2위(승점 38) 서울은 최근 9경기 무패(6승 3무)를 질주 중이다.
서울은 오는 6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19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강등권까지 떨어졌던 것이 선수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 부진 이후 선수들의 간절함이 되살아났다"며 "구단에 대한 충성도가 강한 선수들이 팀의 중심이 되며 내부적으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그 중반을 지나고 있는 현재 서울은 1위 전북(승점 38), 3위 울산(승점 37)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페시치가 당분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개막부터 용병 없이도 경기를 잘 치렀다"며 "현재 선수단 중 누가 출전하더라도 지금 K리그에 두려운 상대는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축구는 한두명에 의존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며 "이제부터 진짜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trau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