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범호 형은 제게 기둥 같은 존재였어요."
한화 이글스의 간판타자 김태균(37)이 은퇴식을 앞둔 KIA 타이거즈 이범호(38)에게 애틋한 메시지를 남겼다.
김태균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형의 은퇴가 실감 나지 않는다"며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균과 이범호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두 선수는 리그 최고의 장타력을 과시하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두 선수는 비슷한 시기에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고, 이후 엇갈린 행보를 걸었다.
이범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한 시즌을 뛴 뒤 KIA와 계약했고, 김태균은 지바 롯데에서 활약한 뒤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두 선수는 다른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우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했다.
이범호는 선수 생활의 끝자락에서도 김태균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은퇴 기자회견에서 "친정팀인 한화와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르게 됐는데, (김)태균이를 꼭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마지막까지 나를 기억해준 범호 형이 고맙다"며 "은퇴식 때 내가 꼭 안아주겠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범호 형은 한화에서 함께 뛸 때 내 뒤에서 든든하게 버텨준 기둥 같은 존재였다"며 "범호 형이 은퇴하면 빈자리가 많이 느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범호는 오는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전에서 공식 은퇴식을 갖고 유니폼을 벗는다.
통산 1천995경기에 출전한 이범호는 KIA 구단의 배려로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는 은퇴 경기까지 총 5경기에 출전해 통산 2천 경기 출장 기록을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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