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일회성 수익 빼고 보면 영업이익 시장기대치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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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5일 주가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76% 내린 4만5천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57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3억원, 13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조5천억원(잠정)이라고 이날 장 개시 전 공시했다.
작년 동기(14조8천700억원)보다 56.3% 줄었으나 전분기(6조2천300억원)보다는 4.3% 증가했다. 또 증권사 전망치 평균(약 6조600억원)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약세와 디스플레이 부문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개선된 점이 영업이익이 예상을 상회한 요인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계 전반적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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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공시에서 "당기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이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이익을 제거하면 영업이익은 5조6천억원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를 10%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아쉬운 실적 속에 소비자가전(CE)의 선방과 IT·모바일(IM)의 실적 급감이 눈에 띈다"며 "반도체 사업부는 메모리 판가의 지속적 하락 탓에 실적이 계속 하향세를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추정치에 소폭 미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10 판매량이 생각보다 빨리 꺾이기 시작하면서 다른 중가 제품 판매량이 늘었는데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DP)와 IM 부문 주도로 7조3천억원까지 회복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화웨이 제재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하고 일본의 재료 수출 제한 조치는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업황 사이클은 하반기 저점을 통과한 이후 개선될 것"이라며 "DP도 폴더블과 QD-OLED로 경쟁력 강화 중이며 IM은 단기 수익성은 악화했으나 화웨이 반사 이익으로 중장기 시장점유율 개선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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