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유기업 "신도시 건설계약 체결" vs 코트디부아르 "그런 계약 없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서아프리카 국가 코트디부아르에서 4조7천억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계약 체결 여부를 놓고, 계약 주체로 거론된 중국과 코트디부아르 양측이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철도건설 주식유한공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산하의 중국철도건설 국제그룹 유한공사가 코트디부아르 국유기업인 코트디부아르 건설·부동산 관리회사와 신도시 건설 관련 계약을 맺었다고 공고했다.
자신들이 서아프리카 금융중심지인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포르부에의 신도시에 주택 5만 채를 건설하며, 공사는 설계·구매·시공에 금융조달까지 포함한 형태(EPC+F)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중국철도건설 주식유한공사는 이 프로젝트의 계약 규모가 약 279억6천500만 위안(약 4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이 회사 영업수익의 약 3.8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공고에는 심지어 "본 회사 이사회 및 전체 이사들은 이 내용에 어떠한 허위 기재, 오도성 진술, 중대 누락이 없음을 보증하고 내용의 진실성·정확성·완정성에 각자 연대책임을 진다"는 문구도 기재돼있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코트디부아르가 이러한 계약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고 보도했다.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성명을 통해 "주택건설·도시화 부서는 이 정보에 대해 단호하게 부인하고자 한다"면서 "그러한 계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공고에 나온 계약 금액이 미화로 환산시 40억 달러인데, 코트디부아르의 국가경제 규모가 약 400억 달러 수준이라며 현실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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