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실내·해수욕장 북적…유치원 야외활동 취소
대전·세종과 충남 7개 시·군 6일 오전 '주의보→경보'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전과 충남권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5일 세종시 낮 최고기온이 35.5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대전·세종시와 태안·보령을 제외한 충남 전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낮 최고기온은 세종이 35.5도로 가장 높았고 대전·공주 35.1도, 부여 34.4도, 금산 33.9도, 논산·청양·계룡 33.8도 등으로 집계됐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상으로는 세종시 전의면 기온이 35.9도까지 오른 것으로 관측됐다.
평년과 비교해 5∼7도가량 기온이 오른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강한 햇볕에 세종과 충남 오존농도도 '나쁨' 수준까지 올랐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자 시민들은 시원한 바다를 찾거나 실내에 들어가 태양을 피했다.
지난달 조기 개장한 태안 만리포해수욕장과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으로 붐볐다.
냉방시설을 갖춘 백화점, 영화관, 카페 등 실내 공간도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를 피하기 위한 고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반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몇몇 유치원은 무더위로 야외활동을 취소하고 실내활동으로 대체하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학부모에게 보내기도 했다.
각 소방본부는 온열 환자 발생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충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더위로 발생한 온열 환자는 5월 2명, 6월 10명 등 총 12명으로 집계됐다.
증상별로는 열탈진 8명, 열사병 2명, 열경련 1명, 기타 1명이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달은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폭염이 시작되면서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면서 "환자 발생 신고가 들어오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도 지난달 온열 환자 2명이 발생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불볕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6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세종시와 충남 7개 시·군에 내려진 폭염특보를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충남에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곳은 천안, 공주, 아산, 논산, 부여, 청양, 홍성이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요일 오후 비가 내리면 더위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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