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문 대통령이 G20에서 48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다?

입력 2019-07-05 16:40   수정 2019-07-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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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문 대통령이 G20에서 48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다?
유튜브 방송 문제제기…靑 "공식 세션 3개 중 2개 참석, 심야까지 8개국 양자 정상회담 소화"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외교 활동을 하지 않고 공식 행사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한 유튜브 채널은 'G20에서 사라진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각국 정상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분주한 48시간을 보내던 그 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그 자리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약 14분 분량의 이 영상은 지난 6월 28일 G20 공식 행사 첫날 세션Ⅰ에 문 대통령 대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고, 세션Ⅱ에는 문 대통령이 거의 끝나갈 무렵 뒤늦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식 행사 둘째 날인 29일에도 문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이 참석한 여성 인권 관련 포럼에 나타나지 않았고, 마지막 행사인 세션Ⅲ에 잠깐 얼굴을 비췄다가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널리 공유되면서 조회 수가 급격히 늘어 이날 오후 현재 10만뷰를 넘어섰다.
그러나 청와대와 G20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검증한 결과 문 대통령은 공식 세션 3개 중 2개에 참석했고, 이외에는 8개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데 시간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이 영상은 G20 행사 영상 일부를 편집한 것이며, 28일 세션Ⅱ를 첫 번째 포럼으로 소개하는 등 틀린 내용도 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 무역투자'를 주제로 한 세션Ⅰ에서 거의 초반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G20이 다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등 발언자로 활발히 참여했다. 다만, 이 직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이 26분으로 애초 예상한 15분보다 길어지면서 세션Ⅰ에 다른 정상들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



홍 부총리가 소화한 행사는 '디지털 경제·AI'를 주제로 한 세션Ⅱ였으며 홍 부총리의 참석은 사전에 조율된 것이었다.
문 대통령이 세션Ⅰ을 마치자마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이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G20와 같은 각국 정상은 다자외교 무대에서 필요에 따라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다른 나라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기도 한다.
문 대통령이 29일 '불평등과 포용'을 주제로 열린 세션Ⅲ에 참석해 기조 발제한 뒤 말미에 먼저 자리를 뜬 것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 G20에서 공식 세션 3개 중 2개 세션에 참석하는 한편, 중국·러시아·캐나다·프랑스·인도·인도네시아 등과의 양자회담, '풀어사이드'(pull aside·약식회담) 형식으로 만난 네덜란드·아르헨티나까지 모두 8개국 정상을 만났다.





또한 방송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목한 여성 인권 포럼은 공식 세션이 아닌 '여성 역량증진 추진'을 주제로 열린 특별세션이다.
이 세션에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막시마 네덜란드 왕비가 특별 게스트로 참석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외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여러 여성 정상이 자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공식 세션에 없던 시간에는 모두 양자회담을 하고 있었다"며 "(러시아와) 심야 정상회담까지 하며 열심히 일한 만큼 전체 일정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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