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700여명, 교육제도 개편 반대하며 채점 결과 제출 안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프랑스 일부 교사들의 파업으로 수험생 3만여명이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 채점 결과를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올해 바칼로레아에 응시한 74만3천명의 응시생 중 대부분은 자신의 시험 채점 결과를 받았다.
그러나 수도 파리 인근의 베르사유와 크레테유, 프랑스 중동부 디종과 툴루즈의 수험생 3만명은 최종 결과 대신 잠정 결과만 수령했다.
이는 정부의 교육제도 개편 구상에 반대하는 교사 중 700명이 채점한 시험지를 당초 예정된 4일 밤까지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미셸 블랑케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이들 교사의 파업을 비난하면서, 공공서비스의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저지른 이들의 급여를 삭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파업은 교육제도 개편과 관련해 정부와의 대화 재개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집권 이후 대학교육을 시대변화에 맞게 바꾼다면서 바칼로레아의 개편과 더불어 대학의 자체 학생선발권을 확대하는 등 교육시스템에 경쟁요소를 일부 도입하는 내용의 재편을 추진 중이다.
2021년 예정된 바칼로레아 개편은 응시 필수 과목 수를 대폭 줄이고, 기존의 최종시험의 점수만 기재하는 방식에서 고교 최종 2년간의 모든 시험점수와 결과를 기재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이런 정부의 구상에 대해 교원노조와 학생단체를 중심으로 프랑스의 전통적인 평등교육의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바칼로레아 시험은 이번 교사 파업 외에도 수학 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되는 홍역을 치렀다.
프랑스 경찰은 지난 6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메신저 앱 왓츠앱 등으로 시험 문제를 공유한 파리와 마르세유 고등학생 19명을 포함해 모두 2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중 17명을 석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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