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규모 7.1 강진에 교민사회 공포…한인타운 '패닉'

입력 2019-07-06 15:21   수정 2019-07-06 15:39

美캘리포니아 규모 7.1 강진에 교민사회 공포…한인타운 '패닉'
"운전 중 땅 흔들리는 느낌"…일부 운전자 도로에 차 세우고 대피
"소파에 앉았는데 마구 흔들려…어제 규모 6.4 지진보다 확실히 강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5일 저녁 8시 19분께(이하 현지시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 강한 지진 진동이 전달되면서 교민사회가 공포에 휩싸였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LA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북쪽 18㎞ 지점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 정도로 파악됐다.
독립기념일 휴일이던 전날 오전 10시 33분께 리지크레스트 북동쪽 모하비 사막 방향 셜즈밸리 인근에서 일어난 규모 6.4 강진보다 더 강했다.



이날 저녁 LA 도심 한인타운에서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는 한 교민은 "차가 신호에 걸려서 정차해 있는데 갑자기 기우뚱하는 느낌을 받았다. 땅이 흔들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교민은 주변 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뛰쳐나와서 대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LA 도심 고층빌딩에 있었다는 한인 주재원은 "물건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건물이 휘청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LA 북동부 패서디나에 사는 한 주민은 "소파에 앉아있는데 몸이 흔들릴 정도였다. 1시간 동안 세 번 정도 진동이 온 것 같았다. 크게 두 번 오고 세 번째는 약간 약하게 전달됐다"라고 말했다.
전날 규모 6.4의 지진보다는 확실히 강했다는 전언도 잇달았다.
한 교민은 "어제보다 확연히 더 세게 느껴졌다. 이러다 정말 무슨 일 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 우선 식구들부터 찾았다"라고 말했다.
액자가 떨어지고 스탠드 전등이 쓰러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주민은 "약 45초 정도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스탠드 전등이 스르륵 미끄러졌다"라고 말했다.


주 LA총영사관은 안전정보 공지를 통해 "집 안에 있을 경우 탁자 밑으로 들어가 탁자 다리를 붙잡고 몸을 보호해야 한다. 그다음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 가스를 차단하고 밖으로 나가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한인타운과 어바인, 플러턴 등지에는 지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에 있는 친지들로부터 안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고 교민들이 전했다.
LA 소방국은 이날 규모 7.1 강진 이후 시내 곳곳에서 전력선이 끊어져 정전이 발생한 지역이 일부 있다고 전했다.
건물이 심각하게 균열을 일으키거나 붕괴한 곳은 없다고 LA 소방국은 전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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